여행.. Dis not finish/전라도

경치가 아름다운 펜션 - 지리산 다정원

보늬 2012. 8. 15. 20:16

다리가 완전히 완쾌되지 않아 이번 여름휴가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해서... 조용히 어디가서 자연속에 푹 파묻혀 있다 올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그것도 생각뿐이였고...

그리고 너무 늦은 예약이라 기대도 없이 에라이~ 없으면 할 수 없지 뭐!

근데... 너무 쉽게... 정말 우연히... 아니 인연따라 간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예약이 다 차서 1박 밖에 안되는데도... 그것도 4시간 가량 소요되는 지리산까지... 

하지만 내가 원하였던 그런 장소로 갈 줄이야...

 

눈앞에 펼쳐진 경치는 그야말로 무릉도원이였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골짜기 옆으로 지리산의 유명한 사찰인 쌍계사가 있다 

 

나즈막한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앙증맞게 귀한손님을 맞이하듯, 나무우체통이 보인다

기쁜소식이라도 담아주고 싶은데...

 

소담스럽게 지워진 다정원의 전경이다

 

우리가 묵은 원룸형태의 게스트 룸

 

사진에 보이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은 

소름 돋을만치 내가 아끼고 즐겨 듣는 음악으로써

이 자연과 어우러짐에 잠시 내가 모(?)가 된 기분^^

 

저 테라스에 앉아 책과, 음악과, 차와 함께 한다면...  

 

좋은 사람과 벗삼아... 자연을 벗삼아... 도란도란 얘기 나눌 수 있는 안락한 나무그네도 있다

히^^ 올케언니랑 밤에 잠이 안와서 달보며... 별보며... 소근소근 얘기나누다 모기한테 진탕 물렸네 ㅠ

 

마당에서 내려다 본 지리산 자락이다 

이쯤되면 지리산을 품은 나? ㅎ

 

 

 

안주인의 셩격과 아주 걸맞게 깨끗한 욕실과 깨끗하게 세탁된 침구

  

친환경적인 황토벽으로 만들어진 실내 내부

다녀간 손님들이 얼마나 정겨웠으면 일일이 손으로 만든 작품을 선물할까 

 

직접 가꾼 귀중한 녹차도 손님 접대용으로 다기와 함께... 그리고 조용히 독서를 하라고 소담스럽게 책도 몇권 보인다

앙증맞은 방 열쇠고리하며... 

 

참으로 정성스런 주인장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고...

내 가족과 같이, 내 집에 온 일가친척을 맞이하듯 허술함 없이... 진정성 있게 대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방안에서 바라 본 지리산 자락! 

 

경치 삼매경에 빠져 배고픈줄도 모르고 있다가 시작된 고기파티!

고추는 직접 무농약으로 재배했다며 주인 아저씨께서 따다주셨다

싱싱하고 껍질이 엄청 두꺼운게 자연재배임을...

 

 매실장아찌와 양파, 고추장아찌는 안주인께서 직접 담궈신거고

고기먹을때 곁들어 드시라며 내어 주셨다

근데... 매실장아찌... 대~~~박!

정말 새콤달콤한게 맛이 끝내주더군

다 먹고 남은 국물에 밥까지 비벼 딸딸 깨끗하게 먹어치웠네 ㅎ

또 먹고시포^^ 

 

밤경치... 또한 일품이였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낮과 또 다름을 느낄 수 있었고..

  

 

 

 

 

귀한 차를 대접받았다

아주 부드럽고 달달한 녹차와 함께 체질에 관한 얘기로 시간 가는 줄도 몰랐고...

산에 떠 오르는 달 사진을 찍을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심취한 대화로 인해 잠시 망각... 에고! 달은 이미 중천에 떠 있었다

 

아침에 떠 오르는 해를 찍을려고 밤잠을 설치며 꼭두새벽에 일어났건만...

산위에 구름이 잔뜩...

방에서 내다 본 곳이 동쪽이라 떠오르는 아침해가 보고팠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해는 보이지 않고... 잉! 잉!

 

 

기다리다 지쳐 밖으로 나와 이른 새벽의 경치를 담다보기도 하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뜬거 같아 밖으로 나오니 이미... 헐~!

 

아침햇살에 비친 녹차 밭 

 

아침햇살을 가득 머금은 진정한 다정원의 모습!

 

무엇이든 좋게 볼려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암튼 다정원의 인상은 아마 오랫동안 내 마음에 담아놓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또한 추억의 한페이지로 장식해 두면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릴 때,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을 때

시원한 청량음료처럼 나에게 상쾌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주인내외와의 따뜻한 교류가 좋았고...

아파트숲에서 듣는 매미소리는 찌르르르~~~ 소음에 불과한데

다정원에서 들었던 매미소리는 정말 시골농촌에서 듣는 참매미(?) 소리... 멜로디가 있는 소리...

맴맴맴매~~~~~~~~~~~앰 ㅎ

 

잘 쉬고 간다고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는데... 안주인께서 울 엄마한테 선물한 부채!

누가 손수 그림을 그려 넣었다는... 그래서 소중한 것일텐데...

암튼 정을 담뿍 나누고 돌아서는데 가족과 헤어지는거 마냥 살짝...

 

고맙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언제 기회되면 또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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