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상하이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보늬 2013. 11. 27. 20:11

우리가 임시정부청사로 알고 찾아간 곳은 마당로(馬當路)에 있는 3층 벽돌집으로

 1926년부터 윤봉길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1932년직후까지 청사로 사용하던 곳이란다

 

1층에는 비디오 시청을 할 수 있는 좁은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2층과 3층은 전시관으로써 관람하게 되어 있었다

 

 

매우 낡고 도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언뜻 보면 쉽게 지나쳐버릴 수도 있을만큼 초라하지만

 하루에도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기에..

 

하지만 여기가 빈민촌인지.. 정말 동네가 남루하기 그지없었고..

 

어쨌든 먼저 비디오 관람을 해야된다기에 무작정 앞사람따라 들어가

불편하기 짝이없는 동그란 나무의자에 걸터앉아 각도에 맞지않은 불편한 자세로 조그마한 TV화면을 보고 있는데

왠지 초라함을 느꼈고.. 비디오를 다 보고 일으서는데 콧잔등이 시큰해 오는건 왜인지..

시청각실이라도 버젓이 만들어 놓으면 안될까를 잠시 생각해보았고..

 

여기는 집무실..

실내에서는 사진촬영금지이다

내가 찍은 사진은 오로지 이것 한장.. 찍고 싶어도 찍지말래서 참고있는데 너, 나 할것없이 모두들 촬영을 하더라

그래서 나도 살짝 한컷만.. 나머지는 모두 퍼온 사진들이다

 

한사람이 올라 가기에도 폭이 좁은 가파른 계단밑에 설치되어 있던 화장실.. 

 

그 당시 사용하던 부엌을 재현해 놓은것 같고..

 

전시관 내에는 당시 쓰였던 가구, 서적,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어서

시간을 가지고 자료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 또한 좋은 공부가 되겠지만 수많은 사람에 밀려 형식적인 관람일 수 밖에 없었고..

건물 내에 작은 상점을 운영하여 청사 유지비를 마련하고 있는데, 우표, 악세사리, 장식품 등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다.

 

이곳에 오면 괜히 없던 애국심도 생기겠지만

뭔가 표현이 안되는 서글픔.. 노여움이 살짝 깃들었다.

아무리 남의 나라에 지워졌다해도.. 그 시절 그 모습 그대로 보존한다 하더라도..
정부지원의 부족함.. 우리 국민들의 무관심..

 

우리의 숭고한 열사들의 업적은 그저 세월속에 퇴색되어 있다가(나 역시..)

이곳을 방문할때만 상기되는거 같아 서글픔과 죄스러움에 숙연해지는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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