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촉촉히 내리는 일요일..
선물살게 있어 백화점 갔다가 돌아오는길에, 문득 수목원을 가고 싶었다
하늘을 보니 잠시 구름도 걷히는 듯 하였고..
혹여 비가 와서 사람들이 없을려나?
기우에 불과하였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거닐고 있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한껏 물 먹은 초목들을 바라보며 행복에 젖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물론 조그마한 우산을 휴대했지만..
이건 뭐 하늘이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양동이로 그냥 내리 붓는다
잠깐사이 바지가 무릎까지 젖었다
어떻게 더 걸을수가 없어 되돌아 나와야만 했다
신발, 바지가 흠뻑 젖어 들어서는 나에게 엄마는
"야가 와 이라노. 니 어디갔다 왔노. 왠 비는 이렇게 맞아갖고.."
젖은 옷과 신발이 눅눅하였지만, 기분은 묘하게 상쾌하고 좋았다
성격상 깔끔하고 별나서 어릴때도 비 맞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이 들면서는 더욱 더 비 맞을일이 없는..
생활의 편리함에 젖어 간혹 이런 낭만도 잊어버리고 살아온거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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