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벼르고 벼른 황산여행이였건만. 전날부터 몸이 안좋아 죽을 고생만 한 기억밖에 없다.
그렇다고 다시 갈 수도 없고..
거의 수박 곁핥기식 구경만 하여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다.
하지만 럭셔리(?)한 벤츠 승용차에, 안전운전 해 주셨던 기사분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이여서
정말 행복하고 뜻깊은 추억이 될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전용버스로 갈아타고 꼬블꼬블한 길을 20분간 타고 들어간다.
창문 너머 보이는 경치는 경이로웠지만 천길 낭떠러지길이라 오금이 저려 내려다 보질 못했다. ㅠㅠ
버스에서 내려 거의 정상까지 운행이 된다는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출발~
높이에 놀라고 후덜덜, 소요시간에 놀라고(8~10분) .. 스릴 만점^^
꽥꽥 소리 지르다보면 도착 ㅎㅎ
케이블카 차창밖으로 보이는 전경들..
케이블카 내릴때까지만 해도 그래도 정신은 있어서 일행들과 웃으면서 행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상까지 1시간30~2시간을 더 올라가야 한다니.. 헉~!
그것도 아주 가파른 돌계단길..
전날부터 황산 오를때까지 3~4끼니를 아무것도 먹질 못했는데다 날씨까지 엄청 더워 땀을 비오듯 흘리니
비몽사몽 정신이 혼미하여 거의 실신상태까지 이르렀다.
고육책으로 인력거라도 타야겠다고 가격을 물어보니 헐~! 700원 우리돈으로 119,000원
그런데다 아마 타고 오르지도 못했을것 같다.
왜냐면 우리나라 지게처럼 생겼는데 그 위에 올라타고 경사진 위험한 계단을.. 휴~ 내 간으로는 도저히.. ㅠㅠ
어찌되었든 같이 간 일행들의 많은 배려와 도움으로 비록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드디어 정상!
사진 찍을 정신도 없었다. 내려갈 걱정에..
호텔까지 오면서 서해대협곡, 또 어디를 구경하는데 난 도저히 기력이 되질 않아 일행들을 기다리며 쉴수 밖에..
해서 황산 최고의 절경도 구경 못하고, 사진으로도 담을 수가 없어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였다. ㅠㅠ
황산 정상에 호텔이 두개 있는데 우리는 서해호텔에 묵었다.
그것도 새로 리모델링한 쪽으로..
하룻밤 잠만 자는데 쪼까 비싸더구먼유 ㅎㅎ
특이한것은 패딩점퍼, 우산이 준비되어 있었고, 치약, 치솔이 없시요.
아니~ 호텔에 치약, 치솔이 없는데도 있남?
비쌌지만 어쩔수 없이 일회용으로 구입.. 무엇이든지 엄청 비쌈. 그럴수밖에 없겠지만..
물은 굉장히 매끈거렸고, 욕실에 빨래건조대가 설치(따끈따끈~다음날 뽀송뽀송 말랐시요 ㅎ)
저녁뷔페는 완전 중국식.. 거의 입에 대지도 못하고 화미과(수박+메론)라는 과일만 몇조각 먹었네요.
일행들이 무진장 걱정(그렇게 안먹고 어떻게 버티냐고)하였지만 지몸은 지가 알지요.
다음날 일행들은 일출보러 새벽에 나갔지만 난 그냥 쉬었지요.
일행한테 받은 일출사진..
그런데 일출보고 온 사람들이 모두 실망하데요.
왜냐면 맑은날 일출보는건 누구나 희망하는데, 황산에서의 일출은 너무 맑은날보다 운무에 덮인 황산이
거의 무릉도원이라 하네요 동양화에 나오는 산수화..
조식뷔페는 내가 좋아하는 양식도 나왔다.
속도 쫌 괜찮고, 입맛도 살아나 아침을 간단하지만 맛있게 먹었더니
한결 일정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여러가지로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 여행이였다.
체력도 못 따라줬고, 너무 맑은 날씨(가이드말에 의하면 황산에서 화창한 날씨는 보기힘들다고, 거의 구름에 가렸거나, 비가오거나)땜에
운무에 가린 경이로운 황산의 비경을 볼 수가 없었다.
황산마니아들은 계절마다 찾는다던데.. 이제 두번 다시 갈 수 있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