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간월재
TV를 우연히 보다 와우~ 저런곳이 있다니.. 감탄을 연발하며 언제 시간되면 꼭 가보리라.. 다짐
이달들면서 친구들과 여러번 시간을 맞쳐봤으나 번번히 약속이 이뤄지지 않았다가.. 정말 어렵게 시간을 내어 내가 고집한데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하필 전날부터 속이 탈이 나 물 한모금마저 토하고 마는 상황이 되었지만
내가 주선한것이라 가지말자 얘기도 못하고
다음날 미음 몇모금 마시고 친구들을 만나 떠났다
머리는 깨질듯 아프고.. 뭘 먹은게 없는데도 속은 울렁거리고..
친구들의 걱정속에 고속도로를 달려 언양으로 해서 신불산으로 향했다
사진은 이상하게 나왔지만 온 산이 붉게 물이들어 정말 이뻤는데..
우리가 도착한곳이 어느방향인지는 모르나 일단 억새평원으로 갈 수 있다기에 유로주차장(5,000원)에
주차를 하고 간단히 마련한 김밥과 뜨끗한 라면으로 친구들은 배를 채웠다
난 따뜻한 매실차만 홀짝.. 홀짝..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조~기 보이는 4.6Km를 무시한 채.. 겁없이 출발하였다
처음에는 이런 흙길.. 근데 경사가 쫌 졌네 ㅠ
조금가다 나타난 길.. 완전 콘크리트 길.. 이런길이 계속
경사는 거의 45도(쬐메 뻥!)
30분정도 걸었는데 숨이 활딱거리고 정신이 혼미(어제부터 뱃속에 넣은게 없으니까)
도저히 이대로 오르다간 119에 실려내려올것 같아 나는 포기하고 친구들만 올라가 보라고..
그리고 여기를 오고싶어했던 친한 과장한테 전화를 걸었더니(나중에 들은얘기로 자기는 아침 일찍 다녀가는 길이라고..)
지금 오후2시가 넘은 이 시간에 왕복 여자들 걸음으로 4~5시간은 걸리는데 힘들거라고.. 포기하라고..
연이어 내려오는 등산객들 어휴! 올라가는거보다 내려오는게 더 힘들다고 하나같이 똑같은 얘기..(내려오는 여성분들 거의 뒷걸음질해서 ㅎ)
친구들한테 급히 SOS.. 너무 힘들고, 어쩜 어두워서 내려올 것 같으니 포기하라고..
이로써 간월재 억새평원을 구경하기로 한것은 어이없게도 무산!
오늘로 교훈을 하나 얻었다
원래 성격이 꼼꼼하여 무엇이든 빈틈없이 조사하고.. 준비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단순 TV정보로만.. 몇몇 블로그만 보고..
등산코스도 몇군데나 되는거 같았는데..
대충 알고 간게 낭패를 불러 일으켰다
또한 나쁜 컨디션으로 친구들한테까지 민폐를 끼쳤으니.. 미안하기가 이를데 없네
어이~ 칭구들! 미안허이^^
아래 사진은 그날 오전에 갔다 왔다는 과장이 찍은 경치!
헉~ 대~~~박!
이렇게 좋은 경관을 눈으로만 봐야하다니..
신불산, 간월산, 가지산, 영축산 이 일대를 일컬어 영남의 알프스라 하는가
정말 경치가 빼어나다
고진감래라 했던가
힘들고 어렵게 올라가야만 보는 경치!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