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늬 2013. 10. 8. 20:41

진주에서 자고 다음날 가족중에 잘 알고 지내는 스님 한분을 만나러 하동으로 갔다

원래 이 스님은 대구근교 큰절의 주지스님인데 다시 절을 짓고 계신다기에..

물맑고 공기 청정한곳에 불자들이 한번식 찾아와 심신을 힐링하라고 지금 한창 공사중에 있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직접 돌 하나하나, 나무 한토막이라도 인부들과 직접 나르며, 고르며

공사기간을 10년 생각하고 하나하나 공들여 짓고 계신다는데..

다 짓고 나면 이세상에 계실려나

참으로 의지가 대단하신거 같고, 존경스러운 분이시다

 

청계사 전경

 

요사채를 참 단정하고 아담하게 잘 지었다 

 

 

요사채 내부!

지은지 얼마되지 않아 아주 깔끔하고 화사한게 좋아보였다

1층은 스님들 사용하시고, 2층은 불자들에게 빌려주는데

다른 비구니 스님 말씀 왈

" 비싼 돈 내고 숙박업소 가지말고 이런곳에 와서 자연과 함께

몇일 푹 지내고 가면 묵은때가 다 벗겨질거 아니냐고" 곱게 웃으신다

 

점심을 대접받았는데..

어떤이들은 사찰음식을 등산가서도 절에 공양시간 맞쳐 찾아먹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난 개인적으로 그리 썩 즐기는 편이 아니였는데..

와! 이날 밥 한공기를 뚝딱 했지요 ㅎ

위 반찬 재료는 스님들이 직접 가꾼 야채들로 지어진 밥상이다

된장찌게며.. 갖가지 나물무침이며.. 방아전까지..

방아전을 처음 먹어본거 같은데(어디서 먹어봤나?) 정말 정말 맛있었다

두 접시를 먹었는데 주방의 보살님한테 대단히 미안했지만..

특히 풋고추.. 캬!캬! 뭔 고추가 달짝찌근한게 많이 맵지도 않으면서 진짜 진짜 맛있었다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니까 설거지는 제가 할께요^^

난생 처음 절 부엌에서 설거지도 해 보고..

 

스님들과 나란히 차 한잔씩 나누며 많은 얘기를 듣고.. 

확트인 공간에서 맑은계곡 물소리까지 들어가며..

 

 

ㅎ 스님이 벗어놓은 밀짚모자.. 

 

 

연꽃이 참 탐스럽게 피었다 ^^

 

이제 어디로 휑하니 가고 싶으면 찾을곳이 생긴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난 불자도 아니지만 왠지 조용한 절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게..

 

어쨌든 이로써 올 여름휴가는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