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청계사
진주에서 자고 다음날 가족중에 잘 알고 지내는 스님 한분을 만나러 하동으로 갔다
원래 이 스님은 대구근교 큰절의 주지스님인데 다시 절을 짓고 계신다기에..
물맑고 공기 청정한곳에 불자들이 한번식 찾아와 심신을 힐링하라고 지금 한창 공사중에 있다
연세가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직접 돌 하나하나, 나무 한토막이라도 인부들과 직접 나르며, 고르며
공사기간을 10년 생각하고 하나하나 공들여 짓고 계신다는데..
다 짓고 나면 이세상에 계실려나
참으로 의지가 대단하신거 같고, 존경스러운 분이시다
청계사 전경
요사채를 참 단정하고 아담하게 잘 지었다
요사채 내부!
지은지 얼마되지 않아 아주 깔끔하고 화사한게 좋아보였다
1층은 스님들 사용하시고, 2층은 불자들에게 빌려주는데
다른 비구니 스님 말씀 왈
" 비싼 돈 내고 숙박업소 가지말고 이런곳에 와서 자연과 함께
몇일 푹 지내고 가면 묵은때가 다 벗겨질거 아니냐고" 곱게 웃으신다
점심을 대접받았는데..
어떤이들은 사찰음식을 등산가서도 절에 공양시간 맞쳐 찾아먹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난 개인적으로 그리 썩 즐기는 편이 아니였는데..
와! 이날 밥 한공기를 뚝딱 했지요 ㅎ
위 반찬 재료는 스님들이 직접 가꾼 야채들로 지어진 밥상이다
된장찌게며.. 갖가지 나물무침이며.. 방아전까지..
방아전을 처음 먹어본거 같은데(어디서 먹어봤나?) 정말 정말 맛있었다
두 접시를 먹었는데 주방의 보살님한테 대단히 미안했지만..
특히 풋고추.. 캬!캬! 뭔 고추가 달짝찌근한게 많이 맵지도 않으면서 진짜 진짜 맛있었다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니까 설거지는 제가 할께요^^
난생 처음 절 부엌에서 설거지도 해 보고..
스님들과 나란히 차 한잔씩 나누며 많은 얘기를 듣고..
확트인 공간에서 맑은계곡 물소리까지 들어가며..
ㅎ 스님이 벗어놓은 밀짚모자..
연꽃이 참 탐스럽게 피었다 ^^
이제 어디로 휑하니 가고 싶으면 찾을곳이 생긴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난 불자도 아니지만 왠지 조용한 절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게..
어쨌든 이로써 올 여름휴가는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