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늬 2010. 6. 11. 17:18
여행지
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여행기간
2010. 06. 02.(수)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나의 여행 스토리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대어를 낚았다면...그걸 대박이라 해야 하나?

가까운데... 그냥 바람이나 쐴까하고 나섰는데...

내가 사는 지역 가까이에 이렇게 좋은데가 있을 줄은 몰랐다.

안동 하회마을을 몇번이나 갔다왔지만, 번번히 제대로 구경못하고 한바퀴 돌고 오는 정도였는데...

유사한 이 마을도 한바퀴돌면서 사진이나 몇장 찍고 왔다면,

아마 이렇게 감회가 깊지는 않았으리라.

그 이유는 생각지도 못했던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 간과하며 지나칠수도 있는 부분을

설명 들어므로써 이해가 되었고, 구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개마을은 성산이씨들이 집성하여 살고 있는 곳으로,

크다는 뜻의 "한"과 개울이라는 의미의 개"가 합쳐진 말로,

예전에는 마을앞에 나루터가 있어서 大浦라고 부르기도 했단다.

현존 건축물 60여채의 가옥중에 10여동은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마을구성은 상류주택과 서민주택의 각각 특성을 잘 나타내어 주고 있다.

특히, 주목할것은 우리가 대체로 알고 있는 집터는 ㄱ자, 혹은 ㄴ자로 지어져 있지만,

이 마을에는 ㅁ자 집들이 있었다.

ㅁ자 집은 대부분 강원도 북쪽에 많이 지어져 있다고 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의외로 시원하다고 한다.

초입에 들어서는 마을의 풍광이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함을 느끼게 했고,

조용하고 단아해 보이기 까지 했다.

이 마을의 특징중 가장 큰 하나가 토석으로 세워진 돌담이다.

두개의 돌담이 보이지만 왼쪽은 투박한 원래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최근에 문화재청에서 세웠는데 뭔가 인의적인게 엿보인다.

이래서 옛 것이 좋은가 보다.

한개마을의 중심에 위치한 조선후기 양반주택인 하회댁이다.

하회댁이라는 택호는 소유자의 부인이 안동 하회에서 시집왔다고 해서 붙혀졌단다.

이 댁의 구조가 대표적인 ㅁ자 집이다.

곳간이라고 해야하나? 요즘말로 창고 인듯한데, 항아리부터 농기구까지 별개 별개 다 있었고,

오른쪽사진 왼편에는 쌀을 저장하는 곳으로도 사용했단다.

항아리도 경상도식, 전라도식이 있는데 그림에서 보는 것은 경상도 식이고,

전라도식은 입구부터 전체가 펑퍼짐하게 만들어진다고...

실내는 바깥온도보다 현저히 낮아 곡물, 음식물을 저장해도 상하지 않는다고...

극와고택의 설명은 사진을 확대해서 내용을 참고하시고...ㅎ

비록 가난했지만 양반이였다는 것과,

마루에서 내려와 밟는 디딤돌에 만석이라는 글이 섀겨져 있다.

마음만은 만석꾼?

한주종택이라고 정자와 연못이 있다.

연못은 산위의 물이 흘러 들어와 상, 하 두곳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그 물이 흘러 내려가는 모습이 꼭 경주의 포석정처럼 보이기도 했다.

2~300년씩 되었다는 소나무, 벽오동나무도 있었고...

왼쪽 사진은 굴뚝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붕위 굴뚝이 아니고, 이렇게 마루밑에 굴뚝을 만들어

제대로 잘 먹지 못하는 평민들에게 연기내는것(밥 짓는것)을 표출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그리고 마당으로 연기가 나오면 여름철 모기같은 잡종 벌레들도 퇴치할 수 있다고.

오른쪽 사진 처마밑에 달린 문이 들개문이라고 겨울철에 내리고, 여름철에 걷고...

하나 하나 설명듣자니 참으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임을 또한번 느꼈다. 

이곳은 북비고택인 일명 대감댁이다.

북비고택이란 억울하게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북쪽으로 사립문을 낸 뒤 부터 북비댁이라 불렸단다.

설명도중 이산도 나오고, 역사에 관련된 얘기가 있었지만 사진 찍느라 한눈 판다고...당췌~

역시 대감댁으로 칭호할 만큼 위풍도 당당히, 대문부터가 가마가 드나듬에 솟을대문으로 만들고...

아녀자들이 공부하는 공부방이라네. 쫌 독특하게 지어진 것 같다.

시원한 대청마루에 다리 쭈~욱 뻗고 눕고싶네.^^

이렇게 사잇담을 두고 안채와 별채를 구분하는 협문 혹은 일각문이라고 하는 문들이

소담스럽게 차암 예쁘다. 사극에서 많이 봤죠잉?

실제로 본 초가집이 참 정겨운... 진사댁이다.

방이 정말 작았다. 성인 두사람만 누워도 꽉 찰 정도?

왼쪽 벽장이 이불장, 오른쪽 위가 잡동사니 넣은 곳...

아래는 문을 여니까 에게? 창문이였다. 누워서 밖을 볼 수 있도록...신기했다^^

오른쪽 사진은 곳간이였는데, 왠지 음침? 문을 열고 구경하는데 갑자기 끼이익~소리에

정말 정말 소스라쳐 놀랐다.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그냥 문을 철커덕 잠가버렸지. 휴~

해설사 말에 의하면 문화재청에서 계속적인 지원으로,

앞으로 주차장 및 관광시설을 갖출 예정이라고...

그래서 하회마을 버금가는 관광민속마을로 변화시킬거니까 훗날 다시한번 오세요^^ 하면서...

암튼 근거리에 위치한 관광지로써 가족, 연인, 친구들과 가볍게 다녀올 만 하다고 추천합니다.

단, 해설사 선생님이랑 예약관광이 되면 더 더욱 금상첨화겠죠^^